모든 걸 혼자 해결하려는 개발자에게
by 그릿 | GROWTH_ESSAY | 2026-05-05
#성장 #사유 #소프트스킬멘토링을 하다 보면 유독 눈에 띄는 패턴이 있습니다. 질문을 거의 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스스로 며칠씩 고민하다 세션에 와서야 "사실 이게 막혀있었어요"라고 말합니다. 이미 엄청난 시간을 쓴 후입니다.
혼자 해결하는 게 왜 문제인가
혼자 해결하는 게 나쁜 건 아닙니다. 오히려 필요한 역량입니다. 문제는 "혼자 해결해야 한다"는 믿음이 너무 강할 때입니다.
혼자 쳐다보며 이틀을 보낸 버그를, 선배가 30초 만에 잡는 경험을 해본 적 있으신가요. 그게 실력 차이가 아닙니다. 관점의 차이입니다. 같은 문제를 처음 보는 사람이 더 빨리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집착이 없거든요.
도움을 구하는 것은 실력을 인정하는 행위가 아닙니다. 판단을 빠르게 하는 행위입니다.
왜 혼자 하려 하는가
이유는 대개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민폐가 될까봐입니다. "내가 이 정도도 모르나"라는 자기검열입니다. 그런데 선배 입장에서 생각해보세요. 후배가 3일 동안 혼자 끙끙대다 결국 답을 못 찾고 오는 것, 그게 더 답답합니다. 미숙한 질문보다 없는 질문이 훨씬 비쌉니다. 3일치 인건비가 증거입니다.
둘째는 혼자 해결했을 때의 성취감입니다. 이건 그 자체로는 좋은 것입니다. 다만 그 성취감 때문에 팀 전체의 속도를 늦추고 있다면, 그건 개인의 만족이 팀보다 앞선 겁니다. 회사에서 일한다는 건 팀의 속도가 내 속도와 연결된다는 뜻입니다.
도움을 구하는 것도 역량입니다
200명 넘게 멘토링을 해보면서 알게 된 게 있습니다. 빨리 성장하는 사람은 질문을 잘 합니다. 단순히 "이거 왜 안 돼요?"가 아닙니다. 내가 뭘 해봤고, 어디서 막혔고, 어떤 가설을 세웠는지를 정리해서 묻습니다. 그 정리 과정 자체가 이미 학습입니다. 질문을 준비하다 스스로 답을 찾는 경우도 많습니다.
도움을 언제 구할지 판단하는 것도 실력입니다. 30분 이상 같은 자리를 맴돌고 있다면, 그건 고집이지 집중이 아닙니다.
팀에서 잘 하는 것
혼자 잘 하는 사람은 많습니다. 팀에서 잘 하는 사람은 훨씬 귀합니다. 그 차이를 만드는 건 실력만이 아닙니다. 타이밍에 맞는 질문을 할 줄 아는 습관입니다.
질문을 잘 하는 사람은 주변 사람을 활용할 줄 알고, 그 과정에서 관계도 만들어갑니다. 그게 팀에서 신뢰를 얻는 방식입니다. 혼자 잘 하다 잘 못하게 되는 것보다, 함께 빨리 가는 법을 배우는 게 먼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