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성장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는 개발자에게
by 그릿 | GROWTH_ESSAY | 2026-05-08
#성장 #커리어멘토링을 하다 보면 이런 말을 자주 듣습니다.
"저 요즘 공부는 하고 있는데, 성장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1년 차든 3년 차든 이 말을 합니다. 경력이 쌓여도 이 불안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경력이 쌓일수록 더 선명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성장은 쌓이지만 체감은 불연속적입니다
처음 개발을 시작했을 때는 뭘 모르는지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뭘 모르는지 정확히 압니다. 이미 그게 성장입니다.
성장은 매일 느껴지지 않습니다. 운동과 비슷합니다. 매일 헬스장을 가도 어제와 오늘의 몸이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6개월 전 사진을 보면 다릅니다. 성장은 불연속적으로 체감됩니다.
코드를 짜면서 "아, 이런 구조로 가야 하는구나"가 자연스럽게 떠오르면 이미 성장한 겁니다. 6개월 전에는 그 생각 자체를 못 했을 테니까요.
어제의 어려움이 오늘의 당연이 됩니다
가장 흔한 착각이 있습니다. 지금 하는 일이 '쉬워'지면 성장이 멈춘 거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반대입니다.
어제 2시간 걸리던 게 오늘 30분에 끝납니다. 그게 성장입니다. 처음에 무서웠던 코드 리뷰가 이제 그냥 과정이 됩니다. 그게 성장입니다. 쉬워진 것들이 쌓인 게 실력입니다.
문제는 쉬워진 것들은 기억에 남지 않는다는 겁니다. 지금 어렵고 막막한 것만 선명하게 보입니다. 그래서 성장이 없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비교 대상이 틀렸습니다
200명 넘게 멘토링을 하면서 알게 된 게 하나 있습니다. 성장이 없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대부분 어제의 자신이 아니라 누군가의 오늘과 비교하고 있습니다.
유튜브에 나오는 개발자, 기술 블로그에 정리된 글, 깃허브에 별이 1000개 넘는 프로젝트. 그 사람들의 지금과 내 지금을 비교합니다. 그 사람도 처음에는 나와 같은 자리에 있었습니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하는 게 맞습니다. 그 외의 비교는 전부 노이즈입니다.
기록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습니다
성장이 느껴지지 않는 가장 현실적인 이유는 기록이 없기 때문입니다.
6개월 전에 어떤 문제에서 막혔는지 기억합니까. 1년 전에 뭘 모른다고 느꼈는지 압니까. 대부분 기억하지 못합니다. 기억나는 건 지금 막힌 것뿐입니다.
TIL이든 노션이든 종이든 상관없습니다. 오늘 모르는 걸 적어두면, 나중에 알았을 때의 내가 봤을 때 그게 증거가 됩니다. 성장을 느끼는 게 아니라 보는 겁니다.
성장이 안 느껴지는 건 성장이 없는 게 아닐 수 있습니다. 안 보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