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수가 없어서 힘들다는 개발자에게
by 그릿 | GROWTH_ESSAY | 2026-05-12
#성장 #사유 #커리어팀에 합류했는데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물어볼 사람도 없고, 코드 리뷰도 없고, 방향을 잡아주는 선배도 없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버티고 있는 분들을 많이 봤습니다.
사수 없음이 핑계가 되는 순간
멘토링을 하다 보면 “사수가 없어서 성장이 안 된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그 마음은 이해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를 물어봅니다. “사수가 생기면 뭘 물어볼 건데요?”
대부분 답을 못 합니다.
사수가 없어서 성장이 안 되는 게 아닙니다. 뭘 모르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사수를 기다리는 겁니다. 사수가 생겨도 그 상태라면 달라지는 게 없습니다.
스스로 물음을 만들어야 합니다
사수 있는 팀에서 성장하는 주니어와 없는 팀에서도 성장하는 주니어의 차이는 한 가지입니다. 스스로 질문을 만드는 능력입니다.
“이 코드가 왜 이렇게 작성되어 있을까?” “지금 내가 짠 방식이 최선일까?” “이 기능에 장애가 생기면 어떤 지점에서 생길까?”
이 질문들을 혼자 던지고, 혼자 답을 찾으려는 사람은 사수가 없어도 삽니다.
오픈소스와 코드 리뷰는 있습니다
사수가 없다고 해서 코드를 봐줄 사람이 없는 건 아닙니다. 세상에는 이미 잘 짜인 코드가 넘쳐납니다.
직접 쓰는 라이브러리의 소스 코드를 읽어보셨습니까? 본인이 짠 코드와 비교해보셨습니까? 회사에서 쓰는 프레임워크가 왜 이런 구조인지 한 번이라도 파고들어본 적 있습니까?
거기서 배우는 게 먼저입니다. 사수를 기다리면서 그 시간을 허비하는 건 아깝습니다.
기록이 사수를 대체합니다
사수의 역할 중 하나는 여러분의 성장 과정에 개입하는 겁니다. 그 역할을 스스로 할 수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이번 주에 막혔던 문제와 어떻게 해결했는지 적어보십시오. 한 달 뒤에 그 글을 다시 읽으면, 과거의 내가 같은 문제로 얼마나 오래 고민했는지 보입니다. 그게 성장의 증거입니다.
사수가 있으면 그 피드백을 외부에서 받습니다. 사수가 없으면 스스로 만들어야 합니다. 불편하지만, 이 방식으로 성장한 사람은 어디서도 기댈 수 있습니다.
사수 없는 환경이 더 빠를 수도 있습니다
200명이 넘는 개발자를 멘토링하면서 발견한 한 가지입니다.
사수가 잘 갖춰진 팀에서 3년을 보낸 사람이, 사수 없이 혼자 버틴 사람보다 자기 문제 진단 능력이 낮은 경우가 많습니다. 전자는 막히면 물어봤고, 후자는 막히면 스스로 뚫었습니다.
사수는 빠른 길입니다. 하지만 그 길에 익숙해지면, 사수가 없을 때 아무것도 못 하게 됩니다.
사수 없는 환경에서 살아남고 있다면, 그게 이미 실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