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지를 깊게 파지 못하는 개발자에게
by 그릿 | GROWTH_ESSAY | 2026-06-06
#성장 #커리어React가 뜨면 React를 공부하고, 요즘 Rust가 핫하다고 하면 Rust를 기웃거립니다. Kubernetes가 중요하다는 소리를 들으면 강의를 결제합니다. 문제는, 이것들 중 실제로 깊게 아는 게 하나도 없다는 겁니다.
멘토링을 하면서 이런 패턴을 자주 봤습니다. 아는 게 많아 보이는데 막상 물어보면 얕습니다. "써봤어요"는 있는데, "이래서 이렇게 작동합니다"가 없습니다.
새 기술이 나올 때마다 불안해집니다
주니어 시절에는 기술 트렌드에 민감한 게 당연합니다. 뒤처지는 게 두려우니까요. 그런데 그 불안이 집중력을 앗아갑니다.
새 것이 나올 때마다 "나는 저거 모르는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지금 하던 걸 멈추고 새걸 공부합니다. 그러다 또 새 게 나옵니다. 이 사이클이 반복되면, 남는 건 "해봤다는 목록"뿐입니다.
면접관은 그걸 압니다. "이건 어떻게 작동해요?"라고 물으면 바로 드러납니다.
얕게 안다는 게 어떤 건지 압니다
얕게 안다는 건 단순히 지식이 부족한 게 아닙니다. 뭔가를 직접 부수고 다시 만들어본 경험이 없다는 뜻입니다.
스프링을 예로 들면, 설정 파일 복붙해서 돌아가게 만드는 건 얕게 아는 겁니다. 왜 이 설정이 필요한지, 없애면 무슨 에러가 나는지, 그 에러가 내부에서 어떤 흐름으로 발생하는지. 이게 있어야 "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게 없으면, 다음 프로젝트에서 똑같은 문제가 생겼을 때 또 검색합니다. 경험이 축적되지 않습니다.
깊이는 시간이 해결해주지 않습니다
"나중에 좀 더 오래 하다 보면 깊어지겠지"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얕게 쓰는 걸 오래 하면, 그냥 얕게 쓰는 경력이 쌓입니다.
깊이는 의도적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쓰던 것의 내부 동작을 공식 문서에서 찾아보는 것, 직접 작은 기능을 처음부터 만들어보는 것, 누군가에게 설명해보는 것. 이런 행위가 있어야 합니다.
멘토링에서 자주 드리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것 하나만 제대로 알면, 나머지는 알아서 따라옵니다." 넓게 아는 것보다, 하나를 끝까지 파본 경험이 훨씬 오래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