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이 당연한 줄 아는 개발자에게
by 그릿 | GROWTH_ESSAY | 2026-06-13
#성장 #커리어야근을 많이 할수록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개발자를 많이 봤습니다. 퇴근 시간에 자리를 뜨면 왠지 눈치가 보이고, 동료보다 먼저 나가면 덜 열심히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겁니다.
이 감각이 어디서 오는지 한 번 생각해본 적 있으신가요?
야근은 성실의 증거가 아닙니다
멘토링을 하다 보면 야근을 많이 한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개발자를 만납니다. 밤 11시까지 회사에 있었다, 주말에도 나왔다. 그런데 정작 무엇을 했냐고 물어보면 대답이 흐릿합니다.
시간을 쏟은 것과 성과를 낸 것은 다릅니다. 야근은 당신이 무엇을 했는지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얼마나 오래 있었는지를 보여줄 뿐입니다.
왜 빠져나오지 못할까요
야근이 당연해지는 데는 두 가지 패턴이 있습니다.
하나는 업무 범위를 조율하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일이 계속 쌓이는데 안 됩니다를 말하지 못하고 받아버리는 겁니다. 거절하는 게 무능해 보일 것 같고, 팀에 민폐일 것 같아서 그냥 짊어집니다. 그렇게 12시간이 됩니다.
다른 하나는 집중하는 시간이 부족한 경우입니다. 회의가 많고, 슬랙 알림이 수시로 오고, 맥락 전환이 반복됩니다. 실제로 집중해서 일하는 시간이 2-3시간밖에 안 됩니다. 그러니 야근을 해야 일이 끝납니다.
시간이 아니라 집중력이 자산입니다
10년 넘게 개발을 하면서 깨달은 건, 최고의 결과물은 야근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겁니다. 집중력이 높을 때, 머릿속이 맑을 때, 아직 지치지 않았을 때 나옵니다.
야근 중에 짠 코드는 다음 날 다시 봐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피곤한 뇌가 만든 결정은 종종 더 큰 문제를 만들기도 합니다.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요
먼저 자신의 하루를 관찰해보세요. 실제로 집중해서 일한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회의와 슬랙과 잡무를 빼면 몇 시간이 남는지.
그다음에는 그 시간의 질을 높이는 쪽에 에너지를 씁니다. 집중 블록을 정하고, 알림을 끄고, 한 가지에 몰입하는 연습을 합니다. 이게 8시간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만들어냅니다.
야근이 줄어든다는 건 일을 덜 한다는 게 아닙니다. 일하는 방식이 나아졌다는 신호입니다. 시간이 아니라 결과로 자신을 증명하기 시작한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