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후를 물으면 말문이 막히는 개발자에게
by 그릿 | GROWTH_ESSAY | 2026-06-25
#성장 #커리어면접에서 "5년 후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으세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당황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말문이 막히거나, 준비한 대답을 기계처럼 읽어 내리거나, "회사와 함께 성장하고 싶습니다"라고 얼버무립니다.
면접만 그런 게 아닙니다. 멘토링에서도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으세요?"라고 물으면 많은 분들이 오래 침묵합니다. 그 침묵이 단순한 긴장이 아니라는 걸 저는 알고 있습니다.
목표가 없는 게 문제가 아닙니다
목표를 지금 당장 갖지 않아도 됩니다. 입사 1년도 안 된 사람에게 5년 후 청사진을 요구하는 건 사실 무리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목표가 없다는 게 아닙니다. 목표를 "가질 필요도 없다"고 느끼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냥 주어진 일을 처리하면 된다는 태도. 발령 나면 가면 되고, 시키면 하면 된다는 자세.
그 자세로는 5년이 지나도 5년 전이 됩니다.
회사는 방향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회사에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성장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도 그런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200명 넘게 멘토링을 하면서 알게 된 건 이겁니다. 회사는 당신의 성장에 관심이 없습니다. 당신이 맡은 업무를 제대로 해내는 것에 관심이 있습니다.
방향은 스스로 잡아야 합니다. 회사가 제공하는 환경 안에서 자신이 무엇을 가져갈지를 선택하는 것, 그게 커리어입니다.
5년 후 질문의 진짜 의미
면접관이 "5년 후"를 물어볼 때는 미래 예측을 원하는 게 아닙니다. 지금 자신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봅니다.
"열심히 하다 보면 성장하겠죠"라는 대답은 방향 없이 떠내려가겠다는 뜻으로 들립니다. 반면 "현재 이런 방향으로 공부하고 있고, 3년 안에 이 정도 역할을 해보고 싶습니다"는 다릅니다. 틀릴 수 있어도 괜찮습니다. 생각이 있다는 게 보이면 됩니다.
지금 당장 목표가 없어도 됩니다
5년 후 목표가 없어도 됩니다. 지금 하는 일에서 무엇이 재밌는지, 무엇이 힘든지, 어떤 선배가 멋있어 보이는지를 알면 됩니다.
그걸 천천히 모아가다 보면 방향이 보입니다. 목표는 처음부터 있는 게 아니라 경험을 쌓으면서 만들어지는 겁니다.
단지 그 과정을 의도적으로 밟아야 합니다. 그냥 흘러가게 두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