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키는 것만 하는 개발자로 남고 싶지 않다면
by 그릿 | GROWTH_ESSAY | 2026-06-30
#성장 #커리어멘토링을 하면서 종종 듣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시키는 일은 잘 하는데, 먼저 나서는 게 어렵습니다."
이 말을 하는 분들의 표정이 비슷합니다. 뭔가 부족한 것 같다는 느낌, 하지만 어디서부터 바꾸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눈빛입니다.
주도성은 성격이 아닙니다
"내성적이라서요." "조심스러운 편이라서요."
주도적이지 않은 이유를 성격에서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200명 넘게 봐온 결과, 성격은 크게 관계가 없었습니다.
주도성은 습관입니다. 더 정확히는, 판단의 문제입니다.
"이걸 내가 먼저 해도 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모르는 겁니다. 경계를 모르니까 넘어서지 않는 겁니다. 두렵기 때문이 아닙니다.
'이거 제가 해볼게요'가 전부입니다
시니어들이 주니어에게 원하는 건 대단한 아이디어가 아닙니다. "이 부분 제가 맡아볼게요." 이 한 마디입니다.
그런데 이걸 꺼내지 못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틀릴까봐입니다. 제안이 거절될까봐입니다. 웃음거리가 될까봐입니다.
틀릴 수 있습니다. 거절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제안했다는 것 자체가 기록됩니다. "이 사람은 생각이 있다"는 인식이 쌓입니다.
반대로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쌓이지 않습니다.
작게 시작해야 합니다
주도성을 키운 분들을 보면 처음부터 크게 시작한 게 아닙니다.
코드 리뷰에서 "이 부분 이렇게 바꾸면 어떨까요?"라고 물어봤습니다. 회의 끝에 "제가 오늘 내용 정리해서 공유드릴게요"라고 했습니다. 버그를 발견하면 그냥 넘기지 않고 "혹시 이 부분 확인해보셨나요?"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것들이 쌓여서 신뢰가 됩니다. 신뢰가 쌓이면 더 큰 걸 맡게 됩니다.
시키는 것만 잘 하는 건 위험합니다
시키는 것만 잘 하는 개발자는 대체 가능합니다. AI도 할 수 있고, 더 저렴한 사람도 할 수 있습니다.
생각하는 개발자, 제안하는 개발자, 책임지려는 개발자는 대체가 어렵습니다.
주도성은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업무 안에서 "이거 제가 해볼게요"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입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달라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