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 없는 개발자에게
by 그릿 | GROWTH_ESSAY | 2026-07-03
#성장 #커리어 #인정멘토링을 하다 보면 3년 차인데 한 번도 그 말을 못 들었다는 개발자를 봅니다. "잘하고 있어요", "수고했어요". 아무것도 없었다고 합니다. 그 3년 동안 팀도 바뀌고, 프로젝트도 여럿 했는데.
처음엔 회사 탓을 합니다. 팀장이 원래 그런 사람이라서, 팀 분위기가 그런 거라서. 그런데 제가 물어봅니다. 같은 팀에 인정받는 사람이 있느냐고. 있습니다. 꼭 있습니다.
칭찬을 못 받은 이유
3년 동안 칭찬을 못 들었다면, 십중팔구 보이지 않았던 겁니다.
개발자 중에 조용히 일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기능 하나를 며칠 고민해서 만들고, PR 올리고, 배포하고. 끝입니다. 다음 일로 넘어갑니다. 팀장은 PR 코멘트 달기도 바쁜데, 거기서 "잘했네요"를 찾을 여유가 없습니다.
저는 멘티에게 묻습니다. "지난달에 뭘 했어요?" 대부분 몇 초 생각하다가 "그냥 이것저것..."으로 시작합니다. 본인이 기억 못 합니다. 그러면 팀장은 당연히 모릅니다. 보이지 않는 사람에게 "잘하고 있다"는 말은 나오지 않습니다.
칭찬이 없다는 게 무관심의 신호일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존재감이 없다는 신호일 때가 더 많습니다.
일이 끝나면 연결하라
인정받는 개발자들에게 공통점이 있습니다. 일이 끝나면 글 한 줄이라도 남깁니다. 슬랙에, 팀 채널에, 때론 팀장에게 직접.
"이번 주 결제 오류 수정했습니다. 원인은 타임아웃 처리 누락이었고, 영향받은 주문 건수는 17건입니다. 재처리 완료했습니다."
길지 않습니다. 보고도 아닙니다. 연결입니다. 내가 한 일이 회사에 어떻게 닿았는지를 보여주는 행위입니다. 이걸 한 달만 꾸준히 하면 팀 안에서의 체감이 달라집니다.
기다리면 늦습니다
인정은 저절로 오지 않습니다. 3년을 기다린 사람이 그 증거입니다.
팀장이 먼저 찾아와서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는 건 영화 얘기입니다. 현실의 팀장은 바쁩니다. 열 명의 성과를 다 추적할 여유가 없습니다. 좋은 팀장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보여줘야 합니다. 조용히 잘하는 것과 잘하는 걸 보이게 하는 것, 결과가 다릅니다. 전자로 3년을 보낸 개발자가 당신 앞에 있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달라지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