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직장이 틀렸다는 걸 깨달은 개발자에게
by 그릿 | GROWTH_ESSAY | 2026-07-21
#커리어 #성장 #이직2년 차쯤 됐을 때 깨닫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 들어간 회사가 내가 기대했던 곳이 아니라는 걸. 기술 스택은 낡고, 코드 리뷰는 없고, 배울 수 있는 선배도 눈에 안 보입니다.
그때 드는 감정은 대부분 비슷합니다. 자책.
틀린 선택이 아니었을 수도 있습니다
"첫 직장을 잘못 골랐어요." 이 말은 제가 200명 넘게 멘토링하면서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멘토링을 하면 할수록 느끼는 건, 선택이 잘못됐다기보다는 정보가 없었던 것에 가깝다는 겁니다.
입사 전에 회사를 제대로 알 방법은 없습니다. 기술 블로그를 쓴다고 내부 코드가 좋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면접에서 "자율적인 개발 문화"라고 해도, 그 말이 진짜인 경우는 절반도 안 됩니다. 업계 평균치를 모르는 상태에서 첫 회사를 고른 거니까요. 잘못된 게 아니라 어쩔 수 없었던 겁니다.
그 2년이 진짜 낭비였을까요
"2년을 여기서 날렸어요." 이 말도 많이 듣습니다. 근데 제가 뒤집어 물어봅니다. 그 환경에서 2년을 어떻게 버텼는지를.
코드 리뷰가 없으면 혼자 기준을 만들게 됩니다. 물어볼 사람이 없으면 직접 삽질을 해가면서 배웁니다. 느리긴 하지만, 그게 몸에 더 오래 남습니다. 제가 멘토링한 사람 중에 레거시 코드만 3년 만진 분이 있었습니다. 처음엔 "아무것도 모른다"고 했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코드가 왜 문제인지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 인식 자체가 실력입니다.
좋은 환경에서 빠르게 크는 것과 나쁜 환경에서 느리게 크는 것은 다릅니다. 하지만 나쁜 환경에서 버텼다는 게 아무것도 아닌 건 아닙니다.
지금 나갈 것인지 결정하기 전에
이 판단을 혼자 하려고 하지 마세요.
"여기가 원래 이렇다"는 말에 익숙해진 사람은 다른 곳이 어떤지 감을 잃습니다. 비교 대상이 없으면 기준 자체가 무너집니다. 커뮤니티에 나가보거나, 비슷한 연차 사람들을 직접 만나보거나, 오픈된 채용 공고의 기술 요건을 봐도 됩니다.
하나만 물어보겠습니다. 지금 회사에서 1년 더 있으면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까요? 그 그림이 선명하면 더 있어도 됩니다. 그 그림이 안 보이면, 이미 답은 나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