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에서 서비스 회사로 가고 싶은 개발자에게
by 그릿 | GROWTH_ESSAY | 2026-09-20
#이직 #커리어 #이력서"SI 3년 했는데 서비스 회사로 가고 싶습니다."
멘토링을 하면서 1년에 스무 번은 듣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 따라붙는 말도 거의 똑같습니다. "SI 출신이라 서류에서 걸러지는 것 같아요."
200명 넘게 봐 왔는데, 서류에서 걸린 이유가 SI라서였던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면접관은 회사 이름부터 보지 않습니다
작년에 만난 4년차 멘티가 있었습니다. 이력서에 프로젝트가 여섯 개 적혀 있었고 각각 세 줄씩 차지했습니다. 공공기관, 보험사, 제조사, 또 공공기관.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게 경력으로 안 읽힙니다. 여섯 번 옮겨 다닌 사람으로 읽힙니다. 무엇을 잘하는 사람인지 한 줄도 남지 않습니다.
여섯 개를 두 개로 줄이라고 했습니다. 나머지 넷은 맨 아래에 한 줄로 몰았습니다. 그게 제일 먼저 한 일입니다.
"화면 개발"은 이력서 문장이 아닙니다
SI 이력서 열 장 중 아홉 장이 이렇게 끝납니다. 요구사항 분석, 화면 개발, 단위 테스트 수행. 그건 투입 인력 명세서에 적는 말입니다.
서비스 회사 면접관이 궁금해하는 건 하나입니다. 당신이 만든 걸 누가 썼는가.
아까 그 멘티에게 물었습니다. "그 화면, 하루에 몇 명이 씁니까?" 3천 명이라고 답하더군요. 본인은 그 숫자를 4년 동안 이력서에 한 번도 안 적었습니다. 그 줄을 첫 문장으로 올리고 나서 서류 통과율이 달라졌습니다.
진짜 약점은 다른 데 있습니다
SI는 납품하고 빠지는 구조입니다. 내가 짠 코드가 6개월 뒤에 어떤 로그를 남기는지 볼 기회가 없습니다. 장애 때문에 새벽에 깨본 적도 없습니다.
서비스 회사에서는 그 6개월이 일의 전부입니다. 면접관이 SI 출신에게 경계하는 대목도 정확히 여기입니다.
그러니 사이드 프로젝트를 새로 만들라는 말을 하려는 게 아닙니다. 하나를 배포해서 석 달만 굴려 보십시오. 쓰는 사람이 열 명이어도 충분합니다. 에러 로그를 보고, 고치고, 다시 배포한 기록. 그 석 달이 SI 4년보다 면접에서 오래 이야기됩니다.
탈출이라고 말하는 순간 들킵니다
"왜 이직하려고 하세요?" 이 질문에 "SI가 힘들어서요"라고 답한 사람은 거의 떨어집니다. 힘든 건 서비스 회사도 마찬가지고, 면접관은 그 대답을 여기서도 힘들면 또 나가겠다는 뜻으로 듣습니다.
붙는 사람은 이렇게 말합니다. "제가 만든 걸 쓰는 사람을 직접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SI에서만 얻는 것도 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일정 안에서 돌아가는 코드를 만들어 본 경험. 개발을 모르는 고객 앞에서 직접 설명해 본 경험. 서비스 회사에서 3년 보낸 주니어 중에 그걸 해본 사람은 드뭅니다. 면접에서 그 이야기를 꺼내십시오.
SI 3년은 버린 시간이 아닙니다. 정리가 안 된 시간입니다.
오늘 할 일은 하나입니다. 이력서를 열고 프로젝트 목록을 두 개로 줄이십시오. 남긴 두 개에는 하루 사용자 수를 적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