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보다 사람이 더 어려운 개발자에게
by 그릿 | GROWTH_ESSAY | 2026-09-27
#성장 #사유코드는 틀리면 에러가 납니다. 원인을 찾아서 고치면 됩니다. 그런데 사람은 다릅니다.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는 채로 관계가 틀어집니다.
멘토링을 200명 넘게 하면서 이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저는 기술 쪽은 그나마 괜찮은데요, 사람 관계가 너무 어려워요."
겸손에서 나온 말이 아닙니다. 진짜로 그렇게 느끼는 겁니다.
코드엔 정답이 있고 사람엔 없습니다
컴파일이 되거나, 안 되거나. 테스트가 통과하거나, 실패하거나.
사람은 "맞다"고 했는데도 나중에 불편해하고, "잘못했다"고 사과했는데도 관계가 회복되지 않습니다. 이 불확실성이 무섭습니다. 규칙이 없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런데 규칙이 없는 게 아닙니다. 읽는 방법이 다를 뿐입니다.
코드를 읽듯 사람을 읽으면 틀립니다
3년차 멘티 중에 이런 분이 있었습니다. 팀장에게 코드 리뷰를 받으면 항상 위축된다고 했습니다. 틀린 말 하나 없이 정확하게 지적하는데, 그게 왜 불편한지 모르겠다고.
이야기를 들어보니 명확했습니다. 팀장은 코드만 보고 있었고, 그 멘티는 자신이 평가받는다고 느꼈습니다. 같은 상황을 두 가지 다른 언어로 읽고 있었습니다.
코드 리뷰는 코드에 대한 피드백입니다. 그런데 사람은 코드와 자신을 분리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내 코드가 별로야"를 "내가 별로야"로 읽습니다. 이걸 아는 것만으로도 달라집니다.
오해의 70%는 생략에서 옵니다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 라는 기대. 그게 배신당했을 때의 실망.
사수가 바빠 보여서 물어보지 못하고 혼자 이틀을 헤맸습니다. 그런데 사수 입장에서는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그 멘티는 "나한테 관심이 없구나"라고 해석했고, 사수는 "이 친구가 잘 하고 있나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서로가 다른 이야기를 속으로만 하고 있었던 겁니다.
말해야 합니다. "이거 물어봐도 될까요?" 이 한 문장이 이틀을 아낍니다.
기술이 늘어도 사람은 저절로 쉬워지지 않습니다
기술을 잘하는 개발자가 팀 내 관계를 힘들어하는 경우를 숱하게 봤습니다. 실력이 관계를 대신해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멘토링할 때 이 질문을 자주 합니다. "팀에서 지금 제일 어려운 사람이 누구예요?" 기술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 사람과의 마찰을 어떻게 읽고,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커리어 후반부를 결정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코드보다 사람이 어렵다면, 그건 비정상이 아닙니다. 아직 배우지 않은 언어를 배우는 중입니다.
커리어 방향을 같이 진단해볼 수 있습니다: https://teamgrit.co/dire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