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 리뷰에서 남길 말이 없는 개발자에게
by 그릿 | GROWTH_ESSAY | 2026-10-11
#코드리뷰 #성장 #커리어팀에 들어와 처음 리뷰어로 지정되면 대부분 같은 일을 겪습니다. PR을 열고, 끝까지 스크롤하고, LGTM 네 글자를 남기고 닫습니다.
할 말이 없어서요. 선배 코드는 다 맞아 보이고, 동기 코드는 내가 지적해도 되나 싶습니다.
멘토링에서 이 고민을 꺼내는 주니어가 꽤 많습니다. 결론도 거의 같습니다. "제가 아직 실력이 부족해서요."
그렇지 않습니다.
버그를 찾으려고 열면 할 말이 없습니다
리뷰를 틀린 곳 찾기로 생각하면 1년차가 남길 말이 없는 건 당연합니다. 3년차가 짠 코드에서 버그를 찾기란 어렵습니다.
그런데 리뷰에서 정말 쓸모 있는 코멘트는 대부분 질문입니다. "이 값이 null이면 어떻게 되나요?" "여기서 트랜잭션을 나눈 이유가 있을까요?"
한 멘티가 입사 넉 달째에 이런 질문 하나를 남겼습니다. 작성자가 답을 쓰다가 스스로 예외 케이스를 발견했고, 그 PR은 한 번 더 수정됐습니다. 그 멘티가 한 일은 질문 하나였습니다. 버그는 작성자가 직접 찾았습니다.
모르겠다고 쓰는 것도 리뷰입니다
"이 부분 이해를 못 했어요"라고 쓰는 게 부끄럽다는 분들이 있습니다.
반대로 생각해 보세요. 팀에서 연차가 제일 낮은 사람이 못 읽는 코드라면, 반년 뒤 이 코드를 고칠 누군가도 헤맬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신이 막힌 지점이 곧 이 코드의 약점입니다.
어디서 막혔는지 줄을 짚어서 남기세요. "142번째 줄부터 흐름을 놓쳤습니다." 한 줄이면 됩니다. 작성자에게는 칭찬보다 훨씬 쓸모 있는 신호입니다.
승인 버튼만 누른 사람은 면접에서 꺼낼 이야기가 없습니다
면접에서 코드 리뷰 경험을 물으면 "네, 팀에서 서로 리뷰했습니다"로 끝내는 사람이 많습니다.
면접관이 듣고 싶은 건 그다음입니다. 어떤 코멘트를 남겼고, 그게 코드를 어떻게 바꿨는지. 승인만 눌러온 사람은 여기서 멈춥니다.
리뷰 코멘트는 당신이 코드를 어떻게 읽는 사람인지 남기는 기록입니다. 팀장도 그 기록을 봅니다.
다음 PR부터 이것 하나만
리뷰어로 지정되면 코멘트를 최소 하나 남기세요. 질문이어도 되고, 이해 못 한 지점이어도 되고, "이 부분을 이렇게 읽었는데 맞나요?"여도 됩니다.
처음 몇 주는 어색합니다. 그러다 어느 날 작성자가 "좋은 질문이네요, 고칠게요"라고 답하는 순간이 옵니다. 그때부터 리뷰는 당신의 공부가 됩니다.
남길 말은 이미 있습니다. 질문의 모양으로 바꿔보지 않았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