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 없는 개발자에게
by 그릿 | GROWTH_ESSAY | 2026-10-13
#커리어 #성장"5년 후 어디 있고 싶으세요?"
이 질문을 받으면 머릿속이 하얘지는 개발자가 있습니다. 멘토링을 하면서 200명 넘게 봤는데, 그 중 절반 이상은 이 질문을 피하고 싶어서 면접 자체를 두려워하더군요.
근데 진짜 문제는 면접에서 말을 못 한다는 게 아닙니다.
목표가 없는 게 아닙니다
대부분은 목표가 없는 게 아닙니다. 말할 자신이 없는 겁니다.
"좋은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있는데, 그게 너무 모호하니까 말하기 부끄러운 거죠. "나만의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는 있는데, 지금 실력으로 가당치 않아 보이니까 꺼내기 어려운 겁니다.
그 불확실함을 "목표 없음"이라고 스스로 단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방향이 없는 것과 방향을 모르는 것은 다릅니다
방향이 없는 사람은 어디로 가도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방향을 모르는 사람은 어딘가로 가고 싶은데 어디인지 아직 모르는 상태입니다.
멘토링 1기 때 이런 멘티가 있었습니다. 본인은 "목표가 없다"고 했는데, 8주 동안 얘기를 나눠보니 실제로는 "작은 팀에서 제품 하나를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어보고 싶다"는 게 있었습니다. 그게 목표가 아닌 것처럼 느껴졌던 이유는, 그걸 달성하는 방법을 몰랐기 때문이었습니다.
방법을 모르는 것과 목표가 없는 것을 혼동하면, 문제를 잘못 정의하게 됩니다.
목표를 물으면 솔직해지지 않는 이유
면접관이 "5년 후"를 물을 때 원하는 건 멋진 포부가 아닙니다. 이 사람이 자기 커리어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알고 싶은 겁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개발자는 이 질문을 이렇게 해석합니다. "지금 실력으로 그 목표에 도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니까 도달할 수 없을 것 같으면 말하지 않는 거죠.
이건 거꾸로 된 생각입니다. 목표는 현재 실력과 관계없이 말할 수 있는 겁니다. 목표가 있어야 그 방향으로 실력을 맞춰가는 거니까요.
목표가 없으면 평가도 없습니다
목표가 없으면 좋은 기회가 와도 좋은 기회인지 모릅니다.
어떤 회사가 더 좋은지, 어떤 프로젝트에 손을 들어야 하는지, 공부를 더 해야 하는지 지금 실전 경험을 쌓아야 하는지. 이런 선택들이 매일 쏟아지는데, 기준이 없으면 그때그때 눈앞의 것에만 반응하게 됩니다.
3년이 지나면 "열심히 했는데 뭘 했는지 모르겠다"는 말이 나옵니다. 그 말을 하는 개발자의 공통점은 목표가 없었던 게 아니라, 목표를 정하지 않았던 겁니다.
지금 당장 완성된 목표가 없어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찾으려는 시도는 지금 시작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