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 프로젝트가 안 먹히는 이유
by 그릿 | GROWTH_ESSAY | 2026-03-26
#사이드프로젝트 #면접 #커리어이력서에 사이드 프로젝트를 넣습니다.
깃허브 링크를 걸고, README를 정리하고, 기술 스택을 나열합니다. 나름 공들여서 만들었습니다. 주말마다 시간 투자했습니다.
그런데 면접에서 반응이 없습니다. 관심을 안 가집니다. 물어보지도 않습니다. 물어봐도 깊이 안 들어갑니다.
왜 그럴까요?
다 똑같이 생겼습니다
면접관 입장에서 보면 그렇습니다.
"Todo 앱 만들었습니다."
"쇼핑몰 클론 코딩 했습니다."
"블로그 만들었습니다."
"채팅 앱 만들었습니다."
100명 중 80명이 비슷합니다. Spring Boot에 JPA에 MySQL에 Redis. 기술 스택도 비슷합니다. 구조도 비슷합니다. README도 비슷합니다.
구별이 안 됩니다. 눈에 안 들어옵니다.
"아, 또 이거구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관심이 안 갑니다.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면접에서 물어봅니다.
"이 프로젝트 왜 만드셨어요?"
"포트폴리오용으로요."
솔직한 답입니다. 하지만 매력적인 답은 아닙니다.
"포트폴리오에 넣을 거 있어야 하니까 만들었습니다." 이 말은 "딱히 이유는 없고, 있어야 할 것 같아서요"라는 뜻입니다.
면접관이 알고 싶은 건 이겁니다. "이 사람이 어떤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가?" "왜 이걸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는가?"
이유가 없으면, 깊이도 없습니다. 깊이가 없으면, 물어볼 것도 없습니다.
기술을 쓰기 위해 기술을 씁니다
프로젝트 설명을 보면 이런 경우가 많습니다.
"Redis를 사용하여 캐싱을 적용했습니다."
"Kafka를 도입하여 비동기 처리를 구현했습니다."
"Kubernetes로 배포했습니다."
화려합니다. 그런데 물어보면 막힙니다.
"왜 Redis가 필요했어요?"
"트래픽이 얼마나 됐는데요?"
"Kafka 없이는 안 됐나요?"
답을 못 합니다. 사실 필요 없었습니다. 써보고 싶어서 썼습니다. 이력서에 적고 싶어서 썼습니다.
면접관은 압니다. "아, 기술을 쓰기 위해 쓴 거구나. 문제를 풀기 위해 쓴 게 아니구나."
기술은 문제를 풀기 위한 도구입니다. 문제가 없는데 도구를 쓰면, 어색합니다.
완성이 안 되어 있습니다
깃허브에 가보면 그렇습니다.
커밋이 2달 전에 멈춰 있습니다. README는 "추후 업데이트 예정"으로 끝납니다. 배포 링크는 죽어 있습니다. 이슈는 열려 있고 닫힌 게 없습니다.
미완성입니다.
시작은 누구나 합니다. 끝내는 사람이 적습니다. 면접관은 그걸 봅니다. "이 사람은 끝까지 하는 사람인가, 아니면 시작만 하는 사람인가?"
완벽하지 않아도 됩니다. 작아도 됩니다. 대신 완성은 되어야 합니다. 돌아가야 합니다.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본인 이야기가 없습니다
가장 큰 문제입니다.
프로젝트는 있는데, 본인 이야기가 없습니다.
"이 기능을 구현했습니다." 그래서요?
"이 기술을 적용했습니다." 그래서요?
면접관이 듣고 싶은 건 이런 겁니다.
"이런 문제가 있었는데, 처음에 이렇게 접근했다가 안 됐고, 그래서 이렇게 바꿨더니 됐습니다."
"이 부분에서 성능이 안 나왔는데, 원인을 찾아보니 이거였고, 이렇게 해결했습니다."
"혼자 하다 보니 이런 점이 어려웠고, 다음에는 이렇게 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실패와 해결. 고민과 선택. 배운 것. 이게 본인 이야기입니다.
기능 나열은 누구나 합니다. 본인 이야기는 그 사람만 할 수 있습니다.
사이드 프로젝트의 목적
다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사이드 프로젝트는 왜 하는 건가요?
"이력서에 넣으려고"는 수단입니다. 목적이 아닙니다.
목적은 이런 것들입니다.
"현업에서 못 써본 기술을 깊이 파보고 싶다."
"이런 문제를 직접 풀어보고 싶다."
"끝까지 만들어보는 경험을 하고 싶다."
목적이 있으면 과정이 달라집니다. 깊이가 달라집니다. 이야기가 생깁니다.
목적 없이 "있어야 하니까" 만들면, 다 똑같아집니다. 눈에 안 들어옵니다. 물어볼 게 없습니다.
정리하면
사이드 프로젝트가 안 먹히는 이유가 있습니다.
다 똑같이 생겼습니다.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기술을 쓰기 위해 기술을 씁니다.
완성이 안 되어 있습니다.
본인 이야기가 없습니다.
사이드 프로젝트는 이력서에 한 줄 추가하려고 하는 게 아닙니다.
문제를 풀어보는 경험입니다. 끝까지 만들어보는 경험입니다. 그 과정에서 본인 이야기가 생깁니다.
이야기가 있는 프로젝트는 작아도 눈에 들어옵니다. 이야기가 없는 프로젝트는 화려해도 그냥 지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