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테스트만 파면 안 되는 이유
by 그릿 | GROWTH_ESSAY | 2026-03-27
#코딩테스트 #취업 #커리어취업 준비를 시작하면 제일 먼저 하는 게 코딩테스트입니다.
백준 풀고, 프로그래머스 풀고, 리트코드 풀고. 매일 한 문제씩. 골드 찍고, 플래티넘 찍고. 잔디 채우고, 스트릭 유지하고.
성실합니다.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취업이 안 됩니다.
코딩테스트는 통과합니다. 그 다음에 막힙니다. 기술 면접에서 떨어지거나, 인성 면접에서 떨어지거나, 서류에서 이미 떨어져 있었거나.
왜 그럴까요?
코딩테스트는 문입니다
코딩테스트는 채용 과정의 한 단계입니다. 보통 서류 다음, 면접 전에 있습니다.
통과하면 면접 기회를 얻습니다. 통과 못하면 면접 기회가 없습니다.
그래서 중요합니다. 문을 통과해야 안에 들어갈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문이 전부는 아닙니다. 문을 통과한 다음에도 갈 길이 있습니다.
코딩테스트를 아무리 잘 봐도, 면접에서 떨어지면 소용없습니다. 코딩테스트 만점을 받아도, 기술 면접에서 깊이가 없으면 탈락합니다.
문을 여는 데 모든 에너지를 쓰면, 정작 안에 들어가서 할 말이 없습니다.
균형이 무너집니다
코딩테스트에 빠지면, 다른 걸 안 합니다.
하루에 3시간 있으면 3시간 다 코딩테스트에 씁니다. 이력서는 나중에. 프로젝트는 나중에. 면접 준비는 나중에.
"코테부터 통과해야 면접 보잖아요."
맞습니다. 하지만 코딩테스트 준비에 3개월 쓰고, 막상 면접 기회가 왔을 때 준비가 안 되어 있으면요? 기회를 날립니다.
코딩테스트는 준비가 끝나지 않습니다. 풀면 풀수록 더 풀고 싶습니다. 골드 찍으면 플래티넘 가고 싶고, 플래티넘 찍으면 다이아 가고 싶습니다. 끝이 없습니다.
그 사이에 시간은 갑니다. 정작 중요한 준비는 미뤄집니다.
코딩테스트가 측정하는 것
한 발 물러서 생각해봅시다.
코딩테스트는 뭘 측정할까요?
알고리즘 문제 해결 능력입니다. 주어진 조건에서 효율적인 풀이를 찾는 능력입니다.
이건 개발 역량의 일부입니다. 전부가 아닙니다.
실무에서 하는 일을 생각해보면요. 요구사항을 분석합니다. 설계를 합니다. 코드를 짭니다. 리뷰를 받습니다. 테스트를 합니다. 장애를 대응합니다. 문서를 씁니다. 커뮤니케이션을 합니다.
이 중에 코딩테스트와 직접 연결되는 건 극히 일부입니다. 나머지는 코딩테스트를 아무리 풀어도 늘지 않습니다.
회사가 진짜 보고 싶은 것
회사는 "코딩테스트 잘 푸는 사람"을 뽑고 싶은 게 아닙니다.
"일 잘하는 사람"을 뽑고 싶습니다.
코딩테스트는 필터입니다. 최소한의 문제 해결 능력이 있는지 거르는 장치입니다. 통과하면 됩니다. 만점일 필요 없습니다.
그 다음부터가 진짜입니다.
"이 사람은 어떤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가?"
"기술을 선택할 때 어떻게 사고하는가?"
"모르는 걸 어떻게 해결하는가?"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인가?"
코딩테스트만 파면 이 질문들에 답할 수 없습니다.
착각의 구조
코딩테스트에 매달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측정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를 풀면 맞았는지 틀렸는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등급이 올라가면 성장한 느낌이 듭니다. 숫자가 보입니다. 진전이 보입니다.
반면에 이력서 쓰기, 면접 준비, 프로젝트 경험 쌓기는 측정이 어렵습니다.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불안합니다.
그래서 측정 가능한 쪽으로 갑니다. 코딩테스트를 풀면 뭔가 하고 있는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느낌은 좋습니다. 하지만 느낌이 결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코딩테스트를 하지 말라는 게 아닙니다
해야 합니다. 문을 통과해야 하니까요.
다만 거기에 올인하면 안 됩니다.
코딩테스트는 취업 준비의 일부입니다. 전부가 아닙니다. 적정 수준까지 올리고, 나머지 시간은 다른 준비에 써야 합니다.
적정 수준이 얼마냐고요? 지원하는 회사의 기출을 풀어보면 감이 옵니다. 대부분의 회사는 만점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통과만 하면 됩니다.
통과할 수준이 되면, 그 시간을 다른 데 쓰세요. 이력서를 다듬고, 프로젝트를 깊이 있게 정리하고, 면접 질문에 대한 답을 준비하세요. 그게 합격률을 더 올립니다.
정리하면
코딩테스트는 중요합니다. 문을 통과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문이 전부는 아닙니다. 문을 통과한 다음이 진짜입니다.
코딩테스트만 파면 균형이 무너집니다. 측정 가능해서 거기에 매달리지만, 정작 합격을 결정하는 건 다른 곳에 있습니다.
코딩테스트는 적정 수준까지만 올리세요.
나머지 시간은, 문 안에 들어가서 할 말을 준비하는 데 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