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쫓으면 돈이 도망갑니다
by 그릿 | GROWTH_ESSAY | 2026-03-29
#성장 #커리어 #사유솔직한 질문을 하겠습니다.
개발자가 된 이유가 뭔가요?
"돈을 잘 벌 수 있어서." 솔직한 답입니다. 나쁜 답도 아닙니다. 먹고살아야 하니까요.
그런데 이상한 현상이 있습니다. 돈을 벌려고 개발자가 된 사람이 돈을 잘 벌지 못합니다. 연봉 높은 회사만 쫓아다니다가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합니다. 이직할 때마다 연봉은 조금 오르는데, 만족은 조금도 오르지 않습니다.
반대로, 돈을 목적으로 두지 않았던 사람이 어느 순간 잘 벌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문제를 풀다 보니 실력이 붙었고, 실력이 붙으니 기회가 왔고, 기회가 오니 돈이 따라왔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요?
돈은 결과입니다
돈은 목적이 아닙니다. 결과입니다.
누군가에게 가치를 줬을 때, 그 대가로 돌아오는 것이 돈입니다. 순서가 있습니다. 가치가 먼저이고, 돈은 그 다음입니다.
회사가 월급을 주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명확합니다. 직원이 불쌍해서 주는 게 아닙니다. 직원이 회사에 가치를 만들어주니까 주는 겁니다. 더 큰 가치를 만들면 더 많이 줍니다. 가치가 없으면 안 줍니다.
프리랜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클라이언트가 돈을 내는 건, 프리랜서가 문제를 해결해주니까입니다. 문제를 안 풀어주면 돈을 안 냅니다.
돈을 벌고 싶으면 돈을 쫓으면 안 됩니다. 가치를 만들면 됩니다. 돈은 가치를 따라옵니다.
가치란 뭘까요
그러면 가치란 뭘까요?
간단합니다. 누군가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입니다.
배고픈 사람에게 밥을 주면 가치입니다. 길을 모르는 사람에게 방향을 알려주면 가치입니다. 버그 때문에 고통받는 팀에게 원인을 찾아주면 가치입니다.
가치는 거창하지 않습니다. 상대방이 불편한 걸 해소해주는 것. 상대방이 못 하는 걸 해줄 수 있는 것. 상대방이 원하는 걸 만들어주는 것.
핵심은 "상대방"입니다. 가치의 기준은 내가 아닙니다. 받는 사람입니다.
내가 아무리 대단한 기술을 갖고 있어도, 아무도 필요로 하지 않으면 가치가 아닙니다. 내가 보기에 별것 아닌 일이어도, 누군가에게 절실하면 그게 가치입니다.
나 중심에서 타자 중심으로
대부분 나 중심으로 생각합니다.
"내가 뭘 잘하지?"
"내가 뭘 하고 싶지?"
"내가 이걸 하면 뭘 얻지?"
자연스럽습니다. 사람은 원래 자기 중심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관점에서는 가치가 안 보입니다. 내가 잘하는 것과 상대방이 필요로 하는 것은 다를 수 있으니까요.
관점을 바꿔야 합니다.
"상대방이 뭘 불편해하지?"
"상대방이 뭘 필요로 하지?"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뭐지?"
이렇게 바꾸면 보이는 게 달라집니다.
이력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뭘 했다"를 쓰면 읽히지 않습니다. "내가 어떤 가치를 만들었다"를 쓰면 읽힙니다. 같은 경험인데 관점이 다릅니다.
면접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를 뽑아주세요"가 아니라 "제가 들어가면 이런 가치를 만들 수 있습니다"가 되어야 합니다.
기여의 마인드
저는 이걸 "기여의 마인드"라고 부릅니다.
내가 뭘 가져갈지 생각하는 게 아니라, 내가 뭘 줄 수 있을지 생각하는 것.
이상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왜 내가 먼저 줘야 해? 나도 받아야 하는데."
맞습니다.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순서가 있습니다. 먼저 주는 사람이 나중에 더 많이 받습니다.
팀에서 생각해봅시다. 맨날 "이건 내 일 아닌데"라고 하는 사람이 있고, 묵묵히 팀에 필요한 일을 찾아서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누가 인정받을까요? 누가 기회를 더 받을까요?
오픈소스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여하는 사람이 기회를 얻습니다. 커뮤니티에 도움을 주는 사람이 네트워크를 얻습니다. 먼저 준 사람이 돌려받습니다.
가치와 가치관
여기서 한 단계 더 들어가봅시다.
가치(Value)는 "무엇이 중요한가"입니다.
가치관(Values)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가"입니다.
비슷해 보이지만 다릅니다.
가치는 상대방이 판단합니다. 내가 만든 것이 상대방에게 의미가 있는지.
가치관은 내가 정합니다. 나는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이 둘이 연결되어야 합니다.
내가 "사용자 경험이 중요하다"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으면, 사용자의 불편을 해결하는 데 에너지를 씁니다. 그러면 사용자에게 가치가 전달됩니다.
내가 "기술적 완결성이 중요하다"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으면, 코드 품질과 시스템 안정성에 에너지를 씁니다. 그러면 팀에게 가치가 전달됩니다.
가치관이 없으면 가치를 못 만듭니다. 뭘 해야 할지 모르니까요. 가치관이 있어도 상대방이 안 보이면 가치가 전달되지 않습니다. 혼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일 뿐이니까요.
가치관은 나침반입니다. 내가 어디에 에너지를 쓸지 정해줍니다.
가치는 결과입니다. 그 에너지가 누군가에게 의미가 됐을 때 생깁니다.
돈을 버는 사람들의 공통점
돈을 잘 버는 사람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돈을 쫓지 않습니다. 문제를 쫓습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지?" "이 사람에게 뭘 해줄 수 있지?" "이걸 더 좋게 만들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을 합니다. 그리고 풀어냅니다. 풀어내면 가치가 생기고, 가치가 생기면 돈이 따라옵니다.
연봉을 높이고 싶으면 연봉 높은 회사를 쫓지 마세요. 내가 만들 수 있는 가치를 키우세요. 가치가 커지면 연봉은 따라옵니다.
이직하고 싶으면 채용 공고만 보지 마세요. 내가 누구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 생각하세요. 그게 명확하면 갈 곳이 보입니다.
정리하면
돈을 쫓으면 돈이 도망갑니다.
돈은 결과입니다. 가치가 먼저입니다.
가치는 누군가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입니다. 기준은 내가 아니라 상대방입니다.
나 중심에서 타자 중심으로. "뭘 가져갈까"에서 "뭘 줄 수 있을까"로. 이 관점의 전환이 기여의 마인드입니다.
가치관은 나침반이고, 가치는 결과입니다. 나침반이 있어야 방향이 있고, 방향이 있어야 가치가 만들어집니다.
먼저 주는 사람이 결국 더 많이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