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서 현재를 바라보는 사람
by 그릿 | GROWTH_ESSAY | 2026-04-29
#성장 #사유 #커리어호소다 다카히로의 《컨셉 언어 수업》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미래를 출발점으로 생각하면 전례가 있는지 없는지는 아무 상관이 없고, 오로지 장래를 생각했을 때 의미가 있느냐 없느냐만 보고 판단해야 마땅합니다."
백캐스팅backcasting이라는 개념입니다.
우리는 보통 현재에서 출발합니다. 지금 할 수 있는 게 뭔지, 지금 가진 게 뭔지, 지금까지 해온 게 뭔지. 여기서 시작해서 앞으로 나아갑니다. 이게 포캐스팅forecasting입니다.
백캐스팅은 반대입니다. 미래에서 출발합니다. 내가 도달하고 싶은 곳을 먼저 그립니다. 그 풍경을 선명하게 상상합니다. 그리고 거기서 현재를 되돌아봅니다. "저기 가려면 지금 뭘 해야 하지?"
시선의 방향이 다릅니다. 결과도 다릅니다.
현재에서 출발하면 생기는 일
현재에서 출발하면 핑곗거리가 나옵니다.
"지금은 아직 괜찮으니까."
"줄곧 이렇게 살아왔으니까."
"전례가 없으니까."
"아직 준비가 안 됐으니까."
할 수 있는 행동이 제한됩니다. 지금 가진 것, 지금 할 수 있는 것의 범위 안에서만 움직입니다.
호소다는 이렇게 씁니다.
"우리 사회에는 큰 실패 없이 과거의 방식만 제대로 답습하면 저절로 잘 굴러간다는 생각, 즉 고도 경제 성장기 같은 사고방식이 여전히 진하게 남아 있는 모양입니다."
과거의 방식대로 하면 안전합니다. 검증됐으니까요. 하지만 과거의 방식은 과거의 문제를 풀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미래의 문제는 다릅니다.
커리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까지 이렇게 해왔으니까 계속 이렇게 해야지."
"다들 이렇게 하니까 나도 이렇게 해야지."
"전에 이게 먹혔으니까 또 이렇게 해야지."
과거의 답습입니다. 안전합니다. 하지만 어디로 가는지 모릅니다.
미래에서 출발하면 달라지는 것
백캐스팅은 다릅니다.
"목적지에 도달한 이의 관점으로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을 들여다보는 사고법입니다."
먼저 목적지를 그립니다. 3년 후, 5년 후 내가 어디에 있고 싶은지. 어떤 일을 하고 있고 싶은지. 어떤 사람이 되어 있고 싶은지.
그 풍경이 선명해지면, 지금 해야 할 일이 보입니다.
"저기 가려면 이게 필요하구나."
"지금 이게 부족하구나."
"이건 안 해도 되겠구나."
전례가 있는지 없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저기 가는 데 필요한지 아닌지가 중요합니다.
호소다는 그라민은행의 사례를 듭니다. 2030년에 빈곤박물관을 연다는 비전. 빈곤이 과거의 유물이 되는 미래. 그 미래를 먼저 그린 다음,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 지금 해야 할 일을 찾았습니다. 마이크로 파이낸스 사업. 대기업과의 협력. 전부 그 미래를 향한 역산이었습니다.
취업 준비에 적용하면
취업 준비를 현재에서 출발하면 이렇게 됩니다.
"지금 나는 이런 기술을 알아."
"지금 나는 이런 프로젝트를 해봤어."
"이걸로 어디 갈 수 있을까?"
가진 것을 나열하고, 그걸로 갈 수 있는 곳을 찾습니다. 선택지가 제한됩니다. 운에 맡깁니다.
백캐스팅으로 접근하면 다릅니다.
"3년 후에 나는 어떤 개발자이고 싶어?"
"어떤 팀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고 싶어?"
"그 사람이 되려면 지금 뭘 갖춰야 해?"
목적지가 먼저입니다. 목적지가 정해지면, 지금 부족한 게 보입니다. 부족한 걸 채우면 됩니다.
이력서도 달라집니다.
현재 출발: "나는 이런 걸 했습니다." 나열입니다.
미래 출발: "나는 이런 개발자가 되고 싶고, 그래서 이런 경험을 쌓았습니다." 방향이 있습니다.
면접관은 방향이 있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이 사람이 우리 팀에 오면 어디로 갈지" 그림이 그려지니까요.
"전례가 없다"는 말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하면 이런 말을 듣습니다.
"전례가 없는데요."
"아무도 안 해봤는데요."
"검증이 안 됐는데요."
현재에서 출발하면 이 말이 장벽이 됩니다. 전례가 없으니까 못 합니다. 검증이 안 됐으니까 위험합니다.
미래에서 출발하면 이 말이 의미 없어집니다.
"미래를 출발점으로 생각하면 전례가 있는지 없는지는 아무 상관이 없고, 오로지 장래를 생각했을 때 의미가 있느냐 없느냐만 보고 판단해야 마땅합니다."
전례가 없어도, 저기 가는 데 필요하면 합니다.
전례가 있어도, 저기 가는 데 필요 없으면 안 합니다.
기준이 과거가 아니라 미래입니다.
비저너리 워드
호소다는 "비저너리 워드Visionary Word"라는 개념을 씁니다. 미래를 제안하는 한 문장. 목적지를 명확히 표현하는 말.
스티브 잡스: "우리는 엔지니어가 아니라 아티스트다."
빌 게이츠: "모든 책상과 가정에 컴퓨터를."
이 한 문장이 방향을 정합니다. 이 방향이 정해지면, 지금 뭘 해야 하는지가 따라옵니다.
커리어에도 비저너리 워드가 필요합니다.
"나는 3년 후에 어떤 개발자인가?"
이 질문에 한 문장으로 답할 수 있으면, 지금 뭘 해야 하는지가 보입니다.
"사용자 경험을 기술로 설계하는 개발자."
"복잡한 시스템을 단순하게 만드는 개발자."
"비즈니스 문제를 코드로 푸는 개발자."
뭐든 좋습니다. 선명하면 됩니다. 선명하면 역산이 가능합니다.
계획 세우기
호소다는 이렇게 씁니다.
"목표의 기치가 되는 비저너리 워드를 손에 넣었다면 반드시 백캐스팅을 통해 계획을 세워봅시다."
순서가 있습니다.
미래를 그린다. (비저너리 워드)
거기서 현재를 본다. (백캐스팅)
지금 해야 할 일을 찾는다. (계획)
대부분은 3번부터 시작합니다. "지금 뭘 해야 하지?" 그런데 1번과 2번이 없으면, 3번의 답이 안 나옵니다. 방향이 없으니까요.
CS 공부를 해야 할까? 코딩테스트를 해야 할까? 프로젝트를 해야 할까?
미래가 없으면 답이 안 나옵니다. "일단 다 해보자"가 됩니다. 에너지가 분산됩니다.
미래가 있으면 답이 나옵니다. "저기 가려면 이게 필요하고 저건 안 필요해." 에너지가 집중됩니다.
정리하면
현재에서 출발하면 핑곗거리가 나옵니다. "전례가 없으니까." "아직 준비가 안 됐으니까." 할 수 있는 행동이 제한됩니다.
미래에서 출발하면 다릅니다. 목적지를 먼저 그립니다. 거기서 현재를 봅니다. "저기 가려면 지금 뭘 해야 하지?"
전례가 있는지 없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저기 가는 데 의미가 있는지 없는지가 중요합니다.
비저너리 워드를 만드세요. "나는 3년 후에 어떤 개발자인가?" 한 문장으로 답할 수 있으면, 지금 뭘 해야 하는지가 보입니다.
백캐스팅으로 계획을 세우세요. 미래에서 역산하세요.
"규칙 자체를 바꾸고 혁신을 일으키고 싶다면 현재에서 출발하는 계획이 아니라 미래에서 출발하는 발상, 즉 백캐스팅이 필요합니다."
미래에서 현재를 바라보세요. 그러면 지금 해야 할 일이 선명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