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주니어라고 부르는 3년차 개발자에게
by 그릿 | GROWTH_ESSAY | 2026-05-14
#성장 #커리어3년차에 접어들었는데 여전히 스스로를 주니어라고 부르는 개발자들이 있습니다.
"아직 배울 게 많아서요."
"시니어들이 훨씬 잘하니까요."
"제가 뭘 잘 한다고..."
멘토링을 200명 넘게 하면서 이 말을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똑같이 3년차인데 어떤 사람은 "시니어처럼 사고한다"는 평가를 받고, 어떤 사람은 여전히 확인을 구합니다.
차이는 연차가 아닙니다.
겸손이 아니라 회피입니다
스스로를 주니어라고 부르는 것이 겸손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 그건 회피입니다. "나는 아직 주니어니까 실수해도 돼"라는 면죄부가 됩니다. 판단을 미루고, 의견을 내지 않고, 결정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 것을 정당화합니다.
진짜 문제는 이겁니다. 3년이 지나도 스스로를 주니어로 정의하면, 뇌가 주니어처럼 행동합니다. 코드를 짤 때도, 회의에서도, 이슈를 만났을 때도 "내가 어떻게 알겠어"라는 전제가 깔립니다.
시간이 실력을 만들지 않습니다
3년을 일했다는 것은 36개월의 경험이 아닐 수 있습니다. 비슷한 일을 반복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매일 같은 패턴의 API를 만들고, 익숙한 에러를 고치고, 복사한 코드를 조금 바꿨다면, 그건 1년의 경험을 3번 반복한 겁니다.
연차가 쌓인다고 실력이 자동으로 느는 건 아닙니다. 어떤 종류의 경험을 했느냐가 중요합니다.
의도적으로 낯선 영역에 들어갔습니까? 불편한 피드백을 구했습니까? 실패할 수도 있는 결정을 직접 내려봤습니까?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와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3년차에게 필요한 전환은 이겁니다.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에서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맞는지 봐주세요"로 바꾸는 것.
이 두 문장의 차이가 작아 보이지만, 일하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전자는 판단을 외부에 맡깁니다. 후자는 판단을 스스로 하고 검증을 요청합니다.
시니어도 모릅니다. 다만 시니어는 모를 때 일단 판단합니다. 그리고 그 판단이 틀렸을 때 어떻게 복구할지도 압니다.
타이틀보다 먼저 바꿔야 할 것
직함이 바뀐다고 생각이 바뀌지 않습니다. 시니어 타이틀을 받아도 주니어처럼 일하는 사람을 많이 봤습니다. 반대로, 2년차인데 시니어 수준의 판단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주니어와 시니어의 차이는 연차가 아닙니다. 스스로의 판단에 얼마나 책임을 지려고 하느냐의 차이입니다.
3년을 일했다면, 아직 배울 게 많아도 지금 알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그 작은 영역에서 시니어처럼 생각하는 연습을 시작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