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에서 내가 제일 못한다는 느낌이 드는 개발자에게
by 그릿 | GROWTH_ESSAY | 2026-05-22
#성장 #팀워크 #주니어멘토링을 하면서 이 말을 참 많이 들었습니다.
'저 팀에서 제일 못하는 것 같아요.'
대부분은 그 말을 꺼내기도 힘들어했습니다. 창피하니까. 인정하기 싫으니까. 그런데 결국 꺼냈다는 건, 혼자 감당하기 힘들어졌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 느낌이 어디서 오는지 먼저 봐야 합니다
팀에서 제일 못한다는 느낌은 두 가지 경로에서 옵니다.
하나는 코드 리뷰입니다. 동료가 짠 코드를 보면서 '나는 왜 이걸 못 생각했지'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내 PR에는 코멘트가 많은데 다른 사람 PR에는 별말 없이 머지되는 걸 볼 때.
다른 하나는 회의입니다. 동료가 막힘없이 기술적인 이야기를 할 때, 나는 무슨 말인지 50%만 알아들을 때. 질문이 있어도 너무 기본적인 것 같아서 못 물어보는 순간.
그 느낌이 반복되면 결론이 나버립니다. '나는 여기서 제일 못하는 사람이다.'
비교는 언제나 불공정합니다
팀원들이 쌓아온 시간을 보지 않습니다.
5년 경력의 동료가 리팩터링을 술술 하는 건, 그 사람이 똑똑해서가 아닐 수 있습니다. 비슷한 실수를 다섯 번 이상 겪어봤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당신은 그 첫 번째 실수를 지금 하고 있는 것뿐입니다.
200명 넘게 멘토링하면서 본 건 이겁니다. 1년차가 3년차처럼 못 하는 게 아니라, 1년차가 1년차처럼 하고 있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본인은 그걸 '못한다'고 느꼈습니다.
비교 대상을 잘못 잡으면 결론도 틀립니다.
못한다는 느낌과 실제로 못하는 것은 다릅니다
두 경우를 구분해야 합니다.
첫 번째는 '느낌만 그런' 경우입니다. 코드 리뷰 코멘트가 많다는 건, 팀이 코드 리뷰를 진지하게 한다는 뜻입니다. 회의에서 50%를 이해한다는 건, 아직 50%를 더 배울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 경우 문제는 실력이 아니라 비교 기준입니다.
두 번째는 '실제로 뒤처지고 있는' 경우입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거나, 독립적으로 과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1년째 제자리이거나, 팀원들이 피드백을 줘도 개선이 없는 경우. 이때는 느낌이 아니라 신호입니다.
어느 쪽인지를 먼저 파악해야 합니다. 그 구분 없이 그냥 불안해하는 건 에너지 낭비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확인하는가
한 가지 방법을 씁니다. 3개월 전 나와 지금 나를 비교합니다. 동료와 비교하지 않습니다.
3개월 전에는 혼자 못 했던 작업을 지금은 할 수 있는가. 3개월 전에는 이해 못 했던 코드를 지금은 읽을 수 있는가. 이 질문에 '그렇다'고 나오면, 당신은 성장하고 있습니다. 느린 것처럼 보일 뿐입니다.
'아니다'가 나오면, 그때 구체적으로 무엇이 막히는지 파악하고 사수나 팀리드에게 물어야 합니다. 창피하다고 혼자 감당하면 1년 후에도 같은 자리입니다.
팀에서 제일 못하는 사람도, 성장하고 있으면 괜찮습니다. 그 느낌이 당신을 움직이게 하면 됩니다. 마비시키면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