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협상을 못 하는 개발자에게
by 그릿 | GROWTH_ESSAY | 2026-05-24
#연봉협상 #커리어 #이직멘토링을 하면서 "연봉은 그냥 제시하는 대로 받겠습니다"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겸손함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협상 자체가 두렵다는 뜻이었습니다. 면접보다 연봉 협상을 더 무서워하는 개발자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냥 받겠습니다"의 비용
처음 입사할 때 200만 원 낮게 시작하면 어떻게 될까요. 1년 뒤 10% 인상을 받아도 출발점이 낮으니 절대 금액은 여전히 낮습니다. 3년이 지나면 격차가 600만 원이 됩니다. 이직할 때도 현재 연봉이 기준이 되니 그 차이는 계속 따라다닙니다. 협상 한 번 못 한 대가가 수천만 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이걸 알면서도 못 합니다. 이유는 대부분 비슷합니다. "나 같은 신입이 협상을 하면 뽑지 않을 것 같아서요."
협상이 무례한 게 아닙니다
인사담당자들이 말합니다. 연봉 협상을 해달라고 하는 지원자가 부담스럽지 않다고. 오히려 자기 가치를 제대로 아는 사람으로 봐준다고. 물론 터무니없는 요구는 다릅니다. 하지만 합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정중하게 요청하는 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200명 넘게 멘토링하면서 연봉 협상 때문에 탈락했다는 사례는 한 번도 못 봤습니다. 연봉 협상을 못 해서 기회를 잃은 사례는 셀 수 없이 많이 봤지만요.
숫자가 없으면 협상이 없습니다
"조금 더 주실 수 있을까요?" 이 한 마디는 협상이 아닙니다. 회사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릅니다. 제대로 된 협상은 숫자로 시작합니다.
"제가 지원하면서 비슷한 경력의 시장 연봉을 확인해봤는데, 제시하신 금액보다 약 200만 원 높더라고요. 혹시 그 정도 조정이 가능한지 여쭤봐도 될까요?"
이 문장을 말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딱 하나입니다. 시장 데이터입니다. 잡플래닛, 크레딧잡, 블라인드 급여 인증 게시판이면 충분합니다. 근거 없이 올려달라고 하는 것과, 데이터를 갖고 정중히 요청하는 것은 완전히 다릅니다.
협상은 입사 후에도 계속됩니다
연봉 협상을 잘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평소에 자신이 한 일을 기록합니다. 숫자로 표현할 수 있는 성과를 챙겨둡니다. 성과 면담이 아니라 일상에서도 그 습관이 있습니다.
연봉은 입사 때만 협상하는 게 아닙니다. 성과 면담, 이직 협상, 프리랜서 단가 조정까지 개발자의 커리어 전반에 걸쳐 계속됩니다. 지금 이 한 번을 겁내면, 다음번도 겁납니다.
연봉 협상을 잘 하는 건 욕심이 아닙니다. 자기 가치를 정확히 아는 것입니다. 그 연습을 지금 시작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