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를 못 하는 개발자에게
by 그릿 | GROWTH_ESSAY | 2026-05-27
#성장 #사유 #커리어멘토링을 하다 보면 비슷한 패턴이 반복됩니다. 1년마다 같은 실수를 합니다. 돌아보지 않아서입니다.
회고를 쓰라고 하면 대부분 이렇게 말합니다. "뭘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 또는 "시간이 없어서요." 두 대답 모두 핵심을 피해갑니다.
회고는 쓰는 게 아닙니다
회고를 결과물로 이해하는 순간 막힙니다.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회고는 질문입니다. "이번 달 나는 왜 그렇게 했는가." 단 하나의 질문입니다. 블로그 포스팅이 아니어도 됩니다. 노션 페이지도 필요 없습니다. 메모장에 두 줄만 써도 됩니다.
200명 넘게 멘토링을 하면서 알게 된 건, 회고를 못 하는 사람은 형식을 찾다가 지친다는 겁니다. 형식이 없어도 됩니다.
기억에만 의존하는 문제
경험은 시간이 지나면 의미가 바뀝니다. 잘 해결했다고 생각했던 일이 실은 운이었음을 나중에 알게 됩니다. 반대로, 실패라고 느꼈던 순간이 가장 많이 배운 시점이었다는 것도 나중에야 보입니다.
기억에만 의존하면 당시의 감정이 사실을 덮어씁니다. 무서웠던 기억은 더 크게, 잘 됐던 기억은 더 작게 남습니다. 적는 행위는 그 왜곡을 줄여줍니다.
면접에서 "최근 성장한 부분이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막히는 사람 중 상당수는 실제로 성장하지 않은 게 아닙니다. 기록하지 않아서 꺼낼 말이 없는 겁니다.
회고의 최소 단위
거창하게 시작할 필요 없습니다. 주 1회, 이것만 적어보세요.
이번 주 내가 막혔던 순간 하나. 그리고 어떻게 해결했는지 한 줄. 그게 전부입니다.
몇 달이 지나면 패턴이 보입니다. 같은 종류의 문제에서 계속 막힌다는 것. 또는 해결 방식이 조금씩 빨라지고 있다는 것. 회고는 그 패턴을 보기 위한 도구입니다.
이력서를 쓸 때가 되어서야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기억하려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 때는 이미 늦습니다. 기억은 흐려지고, 남은 건 직함과 기간뿐입니다.
지금 이번 주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두 줄이면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