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회사가 싫은지 개발이 싫은지 모르겠는 개발자에게
by 그릿 | GROWTH_ESSAY | 2026-05-29
#커리어 #이직 #멘토링멘토링을 하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번아웃인 것 같은데, 회사가 싫은 건지 개발이 싫어진 건지 모르겠어요."
이걸 구분하는 게 사소해 보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두 가지 상황은 해결책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회사가 문제라면 이직으로 해결됩니다. 개발 자체가 싫어진 거라면 이직해도 똑같습니다.
회사가 싫을 때 나타나는 신호
주말에 뭔가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회사가 문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퇴근 후 사이드 프로젝트를 켜는 건 어렵지 않은데, 출근 전에 코드 에디터 여는 게 무겁게 느껴진다면요.
또 하나는 특정 사람이 보이면 에너지가 빠지는 것입니다. 팀장이 말을 걸면 갑자기 집중이 안 되거나, 회의가 시작되면 몸이 굳거나, 특정 동료 이름이 슬랙에 뜨면 한숨부터 나온다면. 그건 회사 환경 문제입니다.
개발이 싫어질 때 나타나는 신호
몇 달 쉬어도 코드가 보기 싫다면 다른 이야기입니다. 여행을 다녀와도, 충분히 쉬어도, 개발 관련 영상을 보면 스크롤을 내리고 싶어진다면요.
개발 말고 다른 직업을 진지하게 검색하기 시작한 것도 신호입니다. "나는 왜 개발을 시작했지?"라는 질문이 자주 떠오르고, 선뜻 대답이 안 된다면.
둘이 섞이는 경우
사실 이 둘이 깔끔하게 분리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나쁜 환경은 개발 자체를 싫게 만들기도 합니다.
야근이 반복되고, 피드백이 없고, 내 코드가 내일이면 없어질 걸 알면서 작업하면 개발 자체에 무감각해집니다. 회사를 싫어하다가 어느 순간 개발도 싫어진 것처럼 느껴지는 겁니다.
이럴 때 제가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이직을 먼저 해보세요."
이직 후에도 코드가 여전히 싫다면, 그건 직종 자체를 고민해볼 신호입니다. 이직 후 다시 흥미가 생기고 퇴근 후에도 코드를 열게 된다면, 회사가 문제였던 겁니다.
200명이 넘는 멘티를 보면서 알게 됐습니다. 개발이 싫어서 떠난 게 아니라, 환경이 싫어서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사람이 훨씬 많다는 걸.
지금 당장 확신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이 질문을 붙잡고 있다는 것 자체가,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