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고 싶은데 기준이 없는 개발자에게
by 그릿 | GROWTH_ESSAY | 2026-05-31
#성장 #사유 #커리어멘토링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입니다.
"잘하고 싶은데,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이 말이 계속 걸립니다. 잘하고 싶다는 마음은 있는데, 기준이 없으니 방향을 잡지 못하는 거죠.
기준 없이 열심히 하면 생기는 일
기준이 없으면 '더 많이'로 채우려 합니다. 공부를 더 많이 하고, 프로젝트를 더 많이 만들고, 강의를 더 많이 듣습니다. 양으로 불안을 덮으려는 거죠.
그런데 양이 쌓인다고 기준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더 많이 알수록 더 모른다는 느낌이 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준이 없으니 어디까지 해야 충분한지를 알 수가 없거든요.
기준은 배우는 게 아닙니다
기준은 경험에서 나옵니다. 구체적으로는 '비교'에서 나옵니다.
내가 쓴 코드와 선배가 리팩토링한 코드를 비교했을 때, "아, 이게 다르구나"라고 느끼는 순간이 기준의 시작입니다. 내가 설명한 방식과 면접관이 기대했던 방식의 차이를 경험했을 때, 기준이 조금씩 생깁니다.
그래서 기준이 없다는 말은 보통, 비교할 대상이 없다는 말입니다.
혼자 공부하면 기준이 생기지 않는 이유
200명 넘게 멘토링을 하면서 느낀 건 이겁니다. 혼자 공부한 시간이 길수록 기준이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혼자 하면 내가 맞는지 틀린지를 모릅니다. 틀렸다 해도 어디서 틀렸는지 모릅니다. 그러니 경험이 쌓여도 기준이 안 쌓입니다.
멘토링에서 제가 하는 일의 절반은 기준을 주는 겁니다. "이 코드가 왜 읽기 어려운지"를 설명하고, "이 이력서에서 뭐가 빠졌는지"를 짚어주는 것. 기준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비교를 통해 스스로 발견하도록 돕는 거죠.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
기준이 없는 사람에게 "기준을 만들어라"고 하면 의미가 없습니다. 기준은 추상적인 거라 그냥 만들어지지 않거든요.
대신 이렇게 해보세요. 내가 쓴 코드나 글을 다른 사람한테 보여주세요. 반응이 오는 순간, 기준의 실마리가 생깁니다. "이 부분이 이해가 안 됐어요"라는 말 하나가 기준을 만들어주는 강의 열 개보다 셉니다.
비교 없이는 기준이 없고, 기준 없이는 방향이 없습니다. 그리고 방향 없는 노력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제자리걸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