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와 대화가 어렵다는 개발자에게
by 그릿 | GROWTH_ESSAY | 2026-06-03
#커뮤니케이션 #커리어 #성장멘토링을 하면서 이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기획자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요구사항이 계속 바뀌어서 답답해요." "제 말을 이해를 못 하시는 것 같아요."
200명 넘게 보면서 느낀 건 하나입니다. 이게 기획자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기획자는 문제를 들고 옵니다
기획자와 개발자는 말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기획자는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를 말하지 않습니다. "어떤 문제가 있고, 어떻게 됐으면 좋겠다"를 말합니다.
개발자는 반대입니다. 구체적인 것에 익숙합니다. "어디서 어떻게"가 명확해야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충돌이 생깁니다.
기획자가 "사용자가 편하게 쓸 수 있어야 해요"라고 하면, 개발자는 "그게 정확히 어떤 기능을 말하는 거죠?"라고 되묻습니다. 이 대화가 반복되면 둘 다 답답합니다.
요구사항이 계속 바뀌는 이유
요구사항이 바뀌는 건 기획자가 일을 못 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만들어봐야 아는 게 생기기 때문입니다.
기획자도 화면을 실제로 보기 전까지는 자신이 원하는 게 뭔지 정확히 모릅니다. 개발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코드를 다 짜고 나서야 "이 구조가 맞지 않았구나"를 느낄 때가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요구사항 변경에 분노하기 전에 물어봐야 합니다. 왜 바뀌었는지, 무엇을 위해서인지를. 이유를 알면 훨씬 적은 코드로 더 잘 해결할 수 있을 때가 많습니다.
말이 아니라 의도를 듣는 연습
"로그인 버튼을 빨간색으로 바꿔주세요"라는 요청이 왔을 때, 왜냐고 물어야 합니다. 빨간색이 목적이 아닐 수 있습니다. 버튼이 잘 안 보인다는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거일 수 있습니다.
저는 멘티들에게 항상 이렇게 말합니다. 기획자의 말을 구현 명세서로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그 사람이 풀고 싶은 문제를 읽어야 합니다.
이 연습이 쌓이면 어떤 일이 생기냐면, 기획자가 먼저 여러분을 찾기 시작합니다. "이런 게 가능할까요?"라고. 구현 전에 함께 생각하는 사람이 되는 겁니다.
기술 말고 신뢰를 쌓으세요
기획자와 관계가 좋아지는 건 기술 실력과 별개입니다. 말한 것을 해주는 사람, 모르는 건 모른다고 하는 사람, 이유를 설명해주는 사람이 신뢰를 받습니다.
기획자도 개발자가 무서울 수 있습니다. "이런 것도 모르냐는 눈빛을 받을까봐"라고 말한 기획자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 팀의 개발자는 실력은 좋았지만 함께 일하기 어렵다는 평을 받고 있었습니다.
어려운 대화를 피하지 마세요. 어려운 질문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그게 협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