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순위를 못 정하는 개발자에게
by 그릿 | GROWTH_ESSAY | 2026-07-17
#성장 #커리어 #사유공부할 게 너무 많습니다. 항상 그렇게 말합니다. 정작 무엇부터 해야 할지는 모릅니다.
멘토링을 하면서 이 패턴을 정말 많이 봤습니다. 스프링도 봐야 하고, JPA도 봐야 하고, 네트워크도 봐야 하고, 자료구조도 다시 봐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 뭘 하고 있냐고 물으면 "아직 정리 중입니다"라고 합니다.
정리가 아닙니다. 선택을 미루는 겁니다.
왜 우선순위를 못 정하는가
6개월 전에 만난 취업 준비생이 있습니다. 뭘 공부하고 있냐고 물으니 스프링을 보다가 JPA가 걸려서 JPA를 보다가, 영속성 컨텍스트에서 막혀서 DB 개념을 다시 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3주 후에 다시 봤을 때 포트폴리오는 그대로였습니다.
"다 중요해 보인다"는 게 문제입니다. 실제로 다 중요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다 지금 당장 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가려는지에 따라 순서가 달라집니다. 그 순서를 정하는 것 자체가 능력입니다.
여기에 선택에 대한 두려움이 더해집니다. 이걸 선택하면 저걸 놓친다는 공포입니다. 2년차 개발자가 "알고리즘 vs 시스템 설계 중 뭘 먼저 해야 하냐"고 물을 때, 사실 둘 다 선택하지 않고 싶은 겁니다. 그래서 계속 묻습니다.
3개월짜리 목표 하나면 충분합니다
방법은 단순합니다. 지금 3개월 안에 달성할 목표를 하나 정하면 됩니다. 그 목표에 직접 연결되지 않는 공부는 3개월 뒤로 밀어냅니다.
이직 준비 중이라면 포트폴리오 프로젝트 하나를 완성하는 게 목표입니다. 이 목표에 알고리즘 공부가 얼마나 기여하는지 따져봅니다. 당장 코딩테스트 일정이 없다면 순위는 낮아집니다. 자료구조 복습도 마찬가지입니다.
목표가 없으면 우선순위가 생기지 않습니다. 우선순위가 없으면 뭐든 다 중요해 보입니다. 그리고 아무것도 끝나지 않습니다.
선택이 능력입니다
"이건 다 필요한 거 아닌가요?"라는 질문에는 한 가지 전제가 있습니다. 순서가 없어도 된다는 생각입니다.
순서는 있습니다. 지금 상황에 맞는 순서가 있습니다. 그 순서를 정하는 것이 개발자로서 해야 하는 첫 번째 판단입니다. 모든 것을 다 해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날 때, 비로소 잘할 수 있는 것 하나가 생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