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차가 착각하는 것들
by 그릿 | GROWTH_ESSAY | 2026-03-24
#성장 #커리어 #사유1년차 때 저도 그랬습니다.
열심히 하면 인정받을 줄 알았습니다. 기술을 많이 알면 잘하는 줄 알았습니다. 코드를 빨리 짜면 일을 잘하는 줄 알았습니다.
아니었습니다.
멘토링을 하면서 1년차 분들을 많이 만납니다. 비슷한 착각을 하고 있습니다. 본인 잘못이 아닙니다. 아무도 안 알려주니까요. 시간이 지나야 깨닫습니다.
근데 미리 알면 좋습니다. 시간을 아낄 수 있으니까요.
착각 1: 코드를 잘 짜면 일을 잘하는 것이다
아닙니다.
코드는 일의 일부입니다. 전부가 아닙니다.
요구사항을 이해하는 것도 일입니다. 모르는 걸 질문하는 것도 일입니다. 진행 상황을 공유하는 것도 일입니다. 일정이 밀릴 것 같으면 미리 말하는 것도 일입니다. 코드 리뷰에 성실하게 응답하는 것도 일입니다.
코드를 아무리 잘 짜도, 요구사항을 잘못 이해하면 소용없습니다. 코드를 아무리 빨리 짜도, 진행 상황을 공유 안 하면 팀이 불안합니다. 코드를 아무리 깔끔하게 짜도, 리뷰 피드백에 방어적으로 반응하면 같이 일하기 싫어집니다.
회사에서 원하는 건 "코드를 잘 짜는 사람"이 아닙니다. "일을 잘하는 사람"입니다. 코드는 그 안에 포함된 한 요소입니다.
착각 2: 모르는 걸 물어보면 무능해 보인다
반대입니다.
모르는 걸 안 물어보면 무능해 보입니다.
1년차가 다 알 거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모르는 게 당연합니다. 문제는 모르는 걸 숨기는 겁니다.
모르는 걸 숨기면 어떻게 될까요? 혼자 끙끙대다가 시간이 갑니다. 결국 일정이 밀립니다. 나중에 물어보면 "왜 진작 안 물어봤어요?"라는 소리를 듣습니다.
반대로 모르는 걸 빨리 물어보면요? 시간이 줄어듭니다. 방향이 맞는지 확인됩니다. 시니어 입장에서는 "이 친구는 막히면 바로 물어보는구나. 안심이 되네."라고 생각합니다.
질문을 잘하는 게 능력입니다. 모르는 걸 정의하고, 어디까지 해봤는지 정리하고, 핵심만 물어보는 것. 이게 1년차에게 기대하는 역량입니다.
착각 3: 야근하면 열심히 하는 것이다
아닙니다.
야근은 결과가 아닙니다. 야근은 "시간 안에 못 끝냈다"는 뜻입니다.
물론 어쩔 수 없는 야근도 있습니다. 일정이 빠듯하거나, 장애가 나거나,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기면 야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습관적으로 야근하면 문제입니다. "이 사람은 왜 맨날 늦게까지 있지? 일을 비효율적으로 하나? 아니면 일을 너무 많이 받은 건가?"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이려고 야근하는 건 최악입니다. 그 시간에 쉬고 다음 날 집중하는 게 낫습니다. 회사는 야근하는 사람을 원하는 게 아닙니다. 시간 안에 끝내는 사람을 원합니다.
착각 4: 피드백은 비판이다
아닙니다.
코드 리뷰에서 피드백을 받습니다. "이 부분은 이렇게 하면 더 좋을 것 같아요."
1년차 때 반응이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아, 제가 틀렸네요. 죄송합니다."
다른 하나는 "아, 그런 방법도 있네요. 감사합니다."
비슷해 보이지만 다릅니다.
전자는 피드백을 "내가 잘못했다"로 받아들입니다. 방어적이 됩니다. 위축됩니다. 피드백이 두려워집니다.
후자는 피드백을 "더 나은 방법이 있다"로 받아들입니다. 배웁니다. 성장합니다. 피드백을 환영합니다.
피드백은 비판이 아닙니다. 성장의 재료입니다. 피드백을 많이 받는 사람이 빨리 늡니다.
착각 5: 기술을 많이 알면 인정받는다
그렇지 않습니다.
기술을 많이 아는 것과 일을 잘하는 것은 다릅니다.
기술을 열 가지 얕게 아는 사람보다, 한 가지를 깊게 아는 사람이 신뢰받습니다. 새로운 기술을 계속 쫓아다니는 사람보다, 지금 맡은 일을 확실하게 끝내는 사람이 인정받습니다.
1년차 때는 불안합니다. "나는 아는 게 없어. 더 배워야 해." 그래서 계속 새로운 걸 공부합니다. 강의를 듣고, 책을 읽고, 사이드 프로젝트를 합니다.
나쁜 건 아닙니다. 하지만 순서가 있습니다.
지금 맡은 일을 먼저 잘하세요. 그게 먼저입니다. 그게 되면 새로운 것도 배우세요. 지금 맡은 일도 못 끝내면서 새로운 거 공부하면, 둘 다 어중간해집니다.
착각 6: 1년만 버티면 달라진다
달라지긴 합니다. 저절로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1년이 지나면 연차가 붙습니다. 하지만 연차와 실력은 다릅니다.
같은 1년을 보내도 어떤 사람은 3년차처럼 일합니다. 어떤 사람은 여전히 1년차처럼 일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늘지 않습니다. 의도적으로 배워야 늘어납니다.
이번 분기에 뭘 배웠는지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난달과 이번 달에 달라진 게 있어야 합니다. 그게 없으면 1년이 지나도 그대로입니다.
정리하면
1년차가 착각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코드를 잘 짜면 일을 잘하는 것이다. → 코드는 일의 일부입니다.
모르는 걸 물어보면 무능해 보인다. → 안 물어보면 더 무능해 보입니다.
야근하면 열심히 하는 것이다. → 시간 안에 끝내는 게 진짜입니다.
피드백은 비판이다. → 피드백은 성장의 재료입니다.
기술을 많이 알면 인정받는다. → 지금 맡은 일을 먼저 잘하세요.
1년만 버티면 달라진다. → 의도적으로 배워야 달라집니다.
이걸 미리 알면 시간을 아낄 수 있습니다. 저도 미리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입니다.